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날랜 사랑 / 고재종

푸른 언덕 2022. 8. 5. 16:22

 

                                            그림 / 윤정옥

 

 

 

 

날랜 사랑 / 고재종

 

 

 

장마가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은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시집 /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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