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무 /조이스 킬머

푸른 언덕 2022. 8. 6. 17:42

그림 / 강애란



나무 / 조이스 킬머



나무같이 예쁜 시를
나는 다시 못 보리

대지의 단 젖줄에
주린 입을 꼭 댄 나무

종일토록 하느님을 보며
무성한 팔을 들어 비는 나무

여름이 되면 머리털 속에
지경새 보금자리를 이는 나무

가슴에는 눈이 쌓이고
비와 정답게 사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써도
나무는 하나님만이 만드시나니




조이스 킬머, 나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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