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밥 먹는 법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8. 8. 17:54

 

그림 / 명은주

 

 

 

밥 먹는 법 / 정호승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보다도

전시된 밥을 먹지 말 것

먹더라도 혼자 먹을 것

아니면 차라리 굶을 것

굶어서 가벼워질 것

 

때때로

바람부는 날이면

풀잎을 햇살에 비벼 먹을 것

그래도 배가 고프면

입을 없앨 것

 

 

 

 

정끝별 밥시 이야기 /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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