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나뭇잎 하나 / 안도현

푸른 언덕 2022. 8. 3. 18:58

 

그림 / 김인숙

 

 

 

 

나뭇잎 하나 / 안도현

 

 

 

나뭇잎 하나가

벌레 먹어 혈관이 다 보이는 나뭇잎 하나가

물속이 얼마나 깊은지 들여다보려고

저 혼자 물위에 내려앉는다

 

나뭇잎 하나를

이렇게 오도마니 혼자서 오래오래 바라볼 시간을 갖게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안도현 시집 / 그리운 여우 <창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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