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미혜
사랑 / 오세영
세상사는 일이 무엇이던가
우주는 자연을 기르고, 자연은 생명을 기르고,
생명은 사랑을 기르고,
사랑은 또 우주를 기르나니
저 무심한 바위도 홀로
이끼를 기르지 않던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바위가
금 가지 않으려, 깨지지 않으려 버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억만년 지구를 감싸안고 도는
태양의 사랑이여.
오세영 시화선집 / 바이러스로 침투하는 봄
<렌덤하우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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