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 / 오세영

푸른 언덕 2022. 7. 12. 19:08

 

그림 / 김미혜

 

 

 

사랑 / 오세영

 

 

세상사는 일이 무엇이던가

우주는 자연을 기르고, 자연은 생명을 기르고,

생명은 사랑을 기르고,

사랑은 또 우주를 기르나니

저 무심한 바위도 홀로

이끼를 기르지 않던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바위가

금 가지 않으려, 깨지지 않으려 버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억만년 지구를 감싸안고 도는

태양의 사랑이여.

 

 

 

오세영 시화선집 / 바이러스로 침투하는 봄

<렌덤하우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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