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편지 / 김남조

푸른 언덕 2022. 7. 9. 21:04

 

그림 / 정선희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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