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제대병 / 이성복

푸른 언덕 2022. 6. 7. 19:10

 

그림 / 유민혜

 

 

 

제대병 / 이성복

 

 

아직도 나는 지나가는 해군 찝차를 보면 경례! 붙이고 싶어진다

그런 날에는 페루를 향해 죽으러 가는 새들의 날개의 아픔을

나는 느낀다 그렇다, 무덤 위에 할미꽃 피듯이 내 기억속에

송이버섯 돋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내 아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오기도 한다 순지가 죽었대, 순지가!

그러면 나도 나직이 중얼거린다 순, 지, 가, 죽, 었, 다

 

 

 

 

이성복 시집 /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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