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장순업
다리 / 정복여
강물 이라든지 꽃잎 이라든지 연애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을
애써 붙들어보면
앞자락에 단추 같은 것이 보인다
가는 끝을 말아쥐고 부여잡은 둥긂
그 표면장력이 불끈 맺어놓은 설움에
꽁꽁 달아맨 염원의 실밥
바다로나 흙으로나 기억으로 가다
잠깐 여며보는
그냥...... 지금...... 뭐...... 그런 옷자락들
거기 흠뻑 발 젖은
안간힘의 다리가 보인다
정복여 시집 / 체크무늬 남자 <창비시선>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발 / 나 호 열 (0) | 2022.05.24 |
---|---|
몇 번째 봄 / 이 병 률 (0) | 2022.05.23 |
뚝섬 / 신필영 (0) | 2022.05.21 |
장미의 내부 / 최금진 (0) | 2022.05.20 |
가시연꽃 / 최두석 (0) | 202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