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몇 번째 봄 / 이 병 률

푸른 언덕 2022. 5. 23. 19:23

그림 / 이정섭

몇 번째 봄 / 이 병 률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

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

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

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이병률 시집 / 바다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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