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제왕나비 / 최동호​

푸른 언덕 2022. 5. 5. 04:15

그림/ 박정용

 

제왕나비 / 최동호

파도 위로 호랑무늬 깃을 펼치며

대지를 움켜진

나비가 날고 있다

대양 너머 저 멀고 먼 산언덕에서

작은 들꽃 무리들이

피었다

지면서

비바람 헤치고 찾아올 나비를 기다리고

구름 뒤의 달은

나뭇잎에 매달려 쪽잠 자며

고치에서 부활하는 영혼을 지켜보고 있다

<제왕나비 -아내에게>전문

*최동호

-1948년 경기 수원 출생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박두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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