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절망을 뜯어내다 / 김양희

푸른 언덕 2022. 5. 6. 15:28

그림 / 진옥

절망을 뜯어내다 / 김양희

우리를 탈출한 고릴라가 돌아다닌다

어떻게 나갔어

대체 비결이 뭐야

절망을 하루에 한 칸씩 나도 몰래 뜯었지

절망을 뜯어냈다고?

절망을 뜯어냈다고!

오타를 고치려다 눈이 주운 어휘 한 잎

절망을 하루에 한 줌 몰래 뜯어내야지

 

<김양희>

*1964년, 제주 한림 귀덕 출생

*2016년, 시조시학 신인상

*2019년, 정음 시조 문학상 수상

*2019, 한국가사문학대상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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