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봄일기 / 이해인

푸른 언덕 2022. 2. 23. 22:09

그림 / 강진주

봄일기 / 이해인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신선한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리

봄을 살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이해인 시집 /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상 수배 / 이수명  (0) 2022.02.25
갈대 / 천상병  (0) 2022.02.24
​어느 봄날, 백목련 나무 밑에서 / 이경임  (0) 2022.02.22
그래서 그랬다 / 임솔아  (0) 2022.02.21
장님 / 문태준  (0)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