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광 해
엄마의 꽃밭 / 김 광 희
( 2021 신춘문예 조선일보 / 동시 )
종일 튀김솥 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 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 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히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
<김광희 시인 약력>
* 1957년 경주 출생
한국 방송 통신대 국어국문과 졸업
* 2006 <전북동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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