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 종 식
두렵지만 머물고 싶은 시간 / 은 시 영
두렵지만 머물고 싶은 시간
그건 사랑의 시간이었다.
바람은 언제나
나에게 속삭임으로
진실을 말해줬지만
나는 바람의 진실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아픈 시간들이
나를 지나간다.
나의 눈물은 시가 되고
시는 그대가 되어
다시 내 안에 머문다.
그리고
눈물 가득한 나에게
바람은 다시 속삭여준다.
눈물, 그것은
아무나 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늦은 것도 같지만
이번 바람의 위로를
나는 놓치기 싫었다.
( 신춘문예 당선작 / 2021, 경인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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