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 혜 원

푸른 언덕 2021. 11. 9. 18:57

그림 / 김 정 수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 용 혜 원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넓은 세상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 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다시 돌아와

그 시절 그대로 꽃피어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나는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

용혜원 시집 /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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