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조 은 희
감자떡 / 이 상 국
하지가 지나면 성한 감자는 장에 나가고
다치고 못난 것들은 독에 들어가
가을까지 몸을 썩혔다
헌 옷 벗듯 껍질을 벗고
물에 수십 번 육신을 씻고 나서야
그들은 분보다 더 고운 가루가 되는데
이를테면 그것은 흙의 영혼 같은 것인데
강선리 늙은 형수님은
아직도 시어머니 제삿날
그걸로 떡을 쪄서 우리를 먹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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