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 / 목 필 균
허공을 유영하며
평생을 눈뜨고 살아도
깨닫음은 허공만 맴도네
깨어나라
깨어나라
깨어나라
바람이 부서지며
파열되는 음소들
깊은 산사
어느 추녀 끝에 매달려
털어내다 지친
마른 비늘
어느 날 문득
가슴 속 네가 나이려니
내가 너 이려니
묻다가 대답하다
그렇게 한 세월
매달려 산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함 민복 (0) | 2021.09.07 |
---|---|
야생화 / 박 효 신 (0) | 2021.09.07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 시 화 (0) | 2021.09.04 |
의자 / 이 정 록 (0) | 2021.09.03 |
바람은 말라버린 꽃 / 황 은 경 (0) | 202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