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블루 / 나 호 열

푸른 언덕 2021. 8. 14. 20:27

그림 / 박 상 희

 

블루 / 나 호 열

투명한데 속이 보이지 않는

풍덩 빠지면 쪽물 들 것 같은데

물들지 않는,

가슴이 넓은 너에게로 가면

나는 새가 되고

유유히 헤엄치는 인어가 되지

푸를 것 같은데

푸르지 않는 눈물처럼

너는

나의 하늘

너는

나의 바다

그저 푸름이지

푸름이지 되뇌면

푸릉푸릉

싹이 돋을 것 같은

 

시집 /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 있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시간들 / 이규리  (0) 2021.08.16
개혁 / 권 영 하 <신춘문예 당선 시>  (0) 2021.08.15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0) 2021.08.13
정착 / 이 병 률  (0) 2021.08.11
쉬는 날 / 김 용 택  (0)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