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푸른 언덕 2021. 8. 13. 18:10

그림 / 김 정 수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건너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땐 슬픔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

 

시집 /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작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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