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석류 / 복 효 근

푸른 언덕 2021. 7. 31. 21:14

그림 / 김 정 수

 

석류 / 복 효 근

 

누가 던져놓은 수류탄만 같구나

불발이긴 하여도

서녘 하늘까지 붉게 탄다

네 뜰에 던져놓았던

석류만한 내 심장도 그랬었거니

불발의 내 사랑이

서천까지 태우는 것을 너만 모르고

나만 모르고....

어금니 사려물고

안으로만 폭발하던 수백 톤의 사랑

혹은 적의 일지도 모를

 

복 효 근

* 1962년 전라북도 남원 출생

* 1988년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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