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정 수
석류 / 복 효 근
누가 던져놓은 수류탄만 같구나
불발이긴 하여도
서녘 하늘까지 붉게 탄다
네 뜰에 던져놓았던
석류만한 내 심장도 그랬었거니
불발의 내 사랑이
서천까지 태우는 것을 너만 모르고
나만 모르고....
어금니 사려물고
안으로만 폭발하던 수백 톤의 사랑
혹은 적의 일지도 모를
복 효 근
* 1962년 전라북도 남원 출생
* 1988년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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