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겨울달 / 문 태 준

푸른 언덕 2021. 7. 29. 20:33

그림 / 전 지 숙

 

겨울달 / 문 태 준

 

꽝꽝 얼어붙은 세계가

하나의 돌멩이 속으로 들어가는 저녁

아버지가 무 구덩이에 팔뚝을 집어넣고

밑동이 둥굴고 크고 흰

무 하나를 들고 나오시네

찬 하늘에는

한동이의 빛이 떠 있네

시래기 같은 어머니가 집에 이고 온

저 빛

 

 

 

문태준 시집 /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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