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립시다 / 세라 티즈데일 그림 / BEA MEA SOON 잊어버립시다 / 세라 티즈데일 잊어버리세요. 꽃을 잊듯이, 한때 금빛으로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 영원히 아주 영원히 잊어버리세요, 시간은 친절한 벗, 우리를 늙게 하지요. 누군가 물으면, 이렇게 말하세요. 오래 오래전에 잊었노라고, 꽃처럼, 불처럼, 오래전에 잊혀진 눈 위에 뭉개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시집 / 시를 읽는 오후 문학이야기/명시 202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