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종수 협착의 헤게모니 / 장서영 뼈와 뼈 사이가 수상하다 경추의 1번과 5번이 밀착되고 요추에 3번과 4번이 뒤틀렸다 그래서 넓어진 건 통증, 다물어지지 않은 연속성 엉덩이는 의자와 협착하고 마감일은 나와 협착하는데 몸에 담긴 뼈와 말에 담긴 뼈가 서로 어긋나서 삐딱한 시선과 굴절된 자세를 도모한다 책상과 내가 분리되기까지 뼈가 중심이라 생각을 한 번도 못 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키보드 소리는 경쾌하고 새겨진 문장들은 마냥 과장됐다 어긋남은 순간이었다 뒤돌아보면 한쪽으로 치우친 건 언제나 나였고 오로지 솔직한 건 내 안의 그녀였다 움직이는 팔을 따라 마우스 줄을 따라 고이는 불협 예민해진 신경과 굳어진 근육 사이로 아픔이 비집고 들어와 지금 여기가 버겁게 흘러내렸다 무게 중심이 무기력 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