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 박준 그림 / 홍종구 종암동 / 박준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 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박준 시집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