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게 묻다 / 정호승 그림 / 남복현 새에게 묻다 / 정호승 사람들이 자꾸 나를 바보라고 한다 나는 내가 정말 바보인지 너무 궁금해서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 헌식대에 모이를 주다가 어린 새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정말 바보냐고 새가 물 한모금 입에 물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바보라고 나는 비로서 내가 바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새들과 함께 맛있게 모이를 쪼아 먹기 시작했다 정호승 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