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이 경 자
땅에게 바침 / 나 호 열
당신은 나의 바닥이었습니다
내가 아카루스의 꿈을 꾸고 있던
평생 동안
당신은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온몸을 굳게 누이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고개를 숙이니
당신이 보입니다
바닥이 보입니다
보잘 것 없는 내 눈물이 바닥에 떨어질 때에도
당신은 안개꽃처럼 웃음 지었던 것을
없던 날개를 버리고 나니
딩신이 보입니다
바닥의 힘으로 당신은
나를 살게 하였던 것을
쓰러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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