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부활의 장미 / 정문규

푸른 언덕 2021. 2. 19. 21:05

그림 : 이 순 주



부활의 장미 / 정문규

피었다 지는 것이야
쉬운 일이지만
그 향기까지야
쉽게 잊혀지겠습니까?
사랑하는 것쯤이야
쉽게 한다고 하지만
그리워하는 것까지야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먼 훗날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사무친 가시가 되고
당신은 숨가뿐 꽃봉우리가 되는
하나의 뜨거운 몸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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