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꽃을 보려면 / 정 호 승

푸른 언덕 2021. 2. 4. 21:12

그림 : 이 승 희



꽃을 보려면 / 정 호 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시집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 다닌 길 / 이 어 령  (0) 2021.02.06
눈부처 / 정호승  (0) 2021.02.05
먼저 가는 것들은 없다 / 송 경 동  (0) 2021.02.01
호수 / 정 지 용  (0) 2021.01.31
두 마음 / 이 효  (0)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