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 이 효
무지개를 본지 얼마만인가?
얼릴 적 비 그치면
등 뒤에 무지개 업고 놀았지
동무들 다 어디로 갔나?
무지개도 보이지 않네
쓸쓸한 마음에 흰머리만 솟네
비 그친 어느 날
꿈으로 다시 온 무지개
나뭇잎처럼 마음 흔들렸지
어릴 적 무지개 보고
소원 빌었지
착한 어른 되게 해달라고~
나이 먹어 무지개 보고
소원을 빌었지
욕심 내려놓게 해달라고~
비 그친 여름 날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은 풍선만 한 내 욕심이
일곱 색깔 무지개로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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