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무지개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9. 15. 20:24

무지개 / 이 효

무지개를 본지 얼마만인가?
얼릴 적 비 그치면
등 뒤에 무지개 업고 놀았지

동무들 다 어디로 갔나?
무지개도 보이지 않네
쓸쓸한 마음에 흰머리만 솟네

비 그친 어느 날
꿈으로 다시 온 무지개
나뭇잎처럼 마음 흔들렸지

어릴 적 무지개 보고
소원 빌었지
착한 어른 되게 해달라고~
나이 먹어 무지개 보고
소원을 빌었지
욕심 내려놓게 해달라고~

비 그친 여름 날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은 풍선만 한 내 욕심이
일곱 색깔 무지개로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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