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월의 대기는 차고 / 이반 부닌(러시아 시인, 소설가 1870~1953)
아직 2월의 대기는 차고
축축하지만 벌써 정원 위로
하늘이 맑은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신선한 세상은 젊어지고 있다
얼마 전 추위에 내린 투명하고 창백한 눈
봄이 온 듯 녹아 눈물 흘린다
하늘에서 나뭇가지와 웅덩이 위로
푸른빛이 내려와 앉는다
지평선 멀리 하늘 품속 나무들의 반짝임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고
발코니에 나가 숲속 새들의 지저귐
그지없이 달콤하게 들린다
아니, 나를 이끄는 것은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 빛깔들 속에 빛나는
존재의 사랑과 기쁨이다
미하일 쿠카츠, 맑은 봄날, 2015, 카드 보드의 유채
미하일 쿠카츠, 시골길, 2008년, 카드 보드의 유채
미하일 쿠카츠, 봄길, 2009, 카드 보드의 유채
*마지막 그림 "봄길"은 아주 유명한 그림이다.
웅덩이는 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고난의 상징
러시아 국가로서는 혼돈기, 암흑기의 상징이다.
그러나 꿋꿋하게 걸어가는 농민은 민중을 상징
한다.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언덕 넘어
희망을 상징하는 곳으로 올라간다.
언덕 위로 오르면 내려가는 길은 편안하다.
숲속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겠지만 피하지 않고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농민의 발걸음이
요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암시해 준다.
미하일 쿠카츠
1939년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러시아 최고의 화가 집안 출신
부: 쿠카츠 사단의 최고봉 "유리 쿠카츠"
모: 러시아 풍경화 서정 시인 "올라 스베틀리치나야"
1988년(모스크바에치예) 예술연맹 회장
1995년 러시아 예술 아카데미 회원
2000년 러시아 국민 예술가
2020년 미국 순회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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