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알콩달콩

흰 민들레 효능

푸른 언덕 2020. 4. 14. 15:18

 


 


 

 


 

 

 


 

 

오늘은 새벽 일찍 일어났다.

겨울이 오기 전에 김장을 담그듯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 집은 김장만큼

큰 행사가 있다.

지금은 아버님께서 작고 하셨지만

몇 년 전에 아버님 친구가 간암으로 고생을

하셨다. 병원도 많이 다니셨다고 한다.


흰민들레가 간에 좋다는 소식을 어디서

들으신 모양이다. 그런데 흰민들레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아버님 친구분에게 과거에

큰 도움을 받은 것도 있고 해서 흰민들레를

구해드리기로 했다.

전국을 돌아다녀 보았다. 흰민들레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경상북도 의성에 가니 흰민들레를 키워서

파시는 분이 계셨다.

택배로 물건을 받아도 되지만 생물이라서

직접 가서 가져오기로 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새벽 흰민들레랑 전쟁을

치렀다. 뿌리에 흙이 너무 많아서 씻고 또 씻었다.

너무 힘이 들었다.

뿌리에 흙은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전 내내 민들레랑, 물이랑 씨름을 한다.

여섯 바구니가 나왔다.


물기를 빼서 경동시장 즙을 전문으로 짜는

집에 가져다주었다.

절반은 아버님 친구분께 선물로 드리고

절반은 연로하신 어머님과 남편 몫이다.

민들레 쌈도 쌉싸름하니 맛있다.

 

*흰민들레 효능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1. 항암 작용

2. 간, 간염 회복

3. 위 장기능을 도와 소화촉진

4. 염증

5. 이뇨작용

6. 멍울 푸는데

ㅋ~이쯤이면 만병통치약 같다.

 

*민들레의 다른 이름

1. 포공영

2. 포공초

3. 금잠초

4. 조선 초

세계 오대 약초 중에 하나다.

포공영이라고 유명한 약제로 쓰인다.

옛날에 유방에 종기가 난 여인이 삶을 비관해서

물에 뛰어들어서 죽으려고 하자 이를 본 포씨 부녀가 구해주고 약초(민들레)를 먹여서

살렸다고 한다.

 

길가에 쪼끔 한 꽃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자기 몸을 희생해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살려내고 있다.

내일 산책길에 민들레를 만나면 꼭 고맙다고

머리를 쓰담쓰담 해줘야겠다.

민들레야^^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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