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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시창작교실

시를 쓰고 싶은 마음

푸른 언덕 2020. 3. 8. 21:32


시를 쓰고 싶은 마음  


                                         한광구 (아주대 국문과 교수)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시를 쓰고, 어떤 사람은 시를

못쓴다.

그 이유는 어떤 사람은 자신의 언어로 잘 표현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를 쓸 때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고유한 존재이고

인류사회의 일원으로 이웃과 더블어 살아가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나'는 감각을 통해서 세계를 만나고 느끼는 '감정''정서'가 있으며,

사물을 지각하고 이를 판단하고 추리하는 능력과

이를 통해 세계를 종합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감정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나"의 지성은 진리를 추구하며

"나"의 의지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언어와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우리가 시를 쓰는 마음은 무상히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나"의 가치를 찾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시인은 "나"의 삶을 표현할 적절한 말을 찾아

헤매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욕구가 바로 시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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