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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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수목원 다녀 오는 길
푸른 언덕
2020. 2. 4. 10:30
광릉 수목원
숲속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왕릉이 있어
정겨웠다
내 옆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어
손을 잡지 않아도 따듯한 온기가
느껴져 행복했다
초저녁에는
싱그러운 풀 내음과 바람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속살까지 시원했다
식탁에는
푸짐한 왕 만두와 팥 칼국수
맛깔스럽게 익은 배추김치
나를 반기고 있어 행복했다
차 안에는
시집 한 권이 놓여있고
그 시집을 읽어 주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어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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