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요리 이야기 /오늘 요리

호박죽

푸른 언덕 2020. 3. 4. 20:45

 

 

 

 

호박죽

 

오랜만에 호박죽을 만들었다.

호박죽을 먹고 싶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호박씨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우리 가족은 늦은 여름에 매달리는 호박을

좋아하고, 호박 잎을 쪄서 쌈 싸 먹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시골 텃밭에 호박을 심어 보려고 한다.

경동시장에 늙은 노란 호박이 잔뜩 쌓여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한다.

국산 호박을 구하기 위해서 시골 장터를 몇 차례 갔다.

오늘 겨우 호박 한 통을 만원 주고 어렵게 구해가지고 왔다.

팥죽은 많이 만들어 보아서 자신이 있는데

호박죽은 남편이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없다.

그래도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열심히 만들어 보았다.

노오란 죽색이 너무 예쁘다.

오늘 저녁은 호박죽 먹고 기운을 차리자.

호박은 옛날부터 이뇨작용, 부기를 빼는데 좋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산모들이 아이를 낳으면 늙은 호박을

달여서 많이 먹였다고 한다.

내 어릴 적 별명도 호박이다.

나는 큰 호박, 동생은 작은 호박

오빠들이 장난끼가 많았다.

어려서부터 듣던 이름이라 매우 친근감이 느껴진다.

호박이면 어떠랴~ 건강하면 최고지

오늘 저녁 메뉴는 호박죽이랑 딸기다.

딸기 한 알을 입에 넣자 행복이 밀려온다.

 

호~박, 멀리서 오빠의 음성이 봄바람을 타고 온다.

'요리 이야기 > 오늘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식사  (0) 2020.03.09
아침식사  (0) 2020.03.05
아침 밥상  (0) 2020.03.04
아욱국   (0) 2020.03.02
일요일 아침 밥상  (0)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