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낮은 몸짓 / 문영하
등나무 그늘에 앉아
등꽃 떨어진 곳을 바라본다
느리게 느리게 기어가는
애벌레 한 마리
나를 찾아
꿈속으로 기어오는 우리 아기
배밀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것이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돌진한다
바로 저것이다
벌레가 몸소 가르쳐 주는 세상 읽기
등꽃 그늘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문영하 시집 / 네 시 반 창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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