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 놓는다 / 이영광
역도 선수는 든다
비장하고 괴로운 얼굴로
숨을 끊고
일단은 들어야 하지만
불끈 들어올린 다음
부들부들
부동자세로 버티는 건
선수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희한하게 힘이 남아돌아도
절대로 더 버티는 법이 없다
모든 역도 선수들은 현명하다
내려놓는다
제 몸의 몇배나 되는 무게를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텅!
그것 참 후련하게 잘 내려놓는다
저렇게 환한 얼굴로
이영광 시인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199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빙의" 당선
2003년 첫 시집 <직선위에서 떨다>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Who am I ? 5 (26) | 2025.08.28 |
|---|---|
| 달항아리 / 권갑하 (5) | 2025.08.15 |
| 각시붓꽃 / 문효치 (5) | 2025.06.10 |
| 소싸움 / 황인동 (4) | 2025.06.08 |
| 2025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1)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