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더벅머리 여름 / 이 효

푸른 언덕 2024. 11. 4. 10:32

그림 / 백남성

 

더벅머리 여름

 

 

물속에서 소리와 빛깔을 터트린다

도시인들 자존심도

태양 아래서 가식의 옷을 벗는다

 

영혼이 푸른 더벅머리 나무 위로

하얀 물고기들 흘러간다

도시의 자존심을 물에 헹군다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더벅머리 아이들

 

여름이 가위로 잘려나가기 전

다시 한번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슬픈 도시를 영롱한 눈빛으로 채운다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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