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더 튤립 / 이효

푸른 언덕 2024. 10. 13. 23:16

 

그림 / 강애란

 

 

 

 

더 튤립 / 이효

 

 

암스테르담이 그리운 날은

꽃대 위로 지루한 시간이

선지처럼 붉게 흐른다

 

푸른 잎 뒤로 써 내려간

땅속 깊이 묻어둔 고독

눈물의 무게 알뿌리로 자란다

 

아버지를 닮은 뿌리가

희망의 봄을, 불끈

땅속에서 음표 하나 세운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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