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와 어머니
이 효
당신과 함께 심었습니다
손가락만 한 감나무
돌짝밭 손끝이 닳도록 함께
땅을 파내려 갔습니다
주님은 햇살을 끌어다 주시고
가족은 새벽을 밀었습니다
오늘, 그 감을 따야 하는데
당신은 가을과 함께 먼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식탁 위 접시에 올려진 감 하나
차마 입으로 깨물지 못합니다
한평생 자식들에게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을
온몸으로 땅에 쓰고 가르치신 어머니
그렁한 내 눈은 붉은 감빛이 되었습니다
*오랜동안 블로그를 비웠습니다.
늦은 가을에 어머님을 보내고 다시 마음을 추슬러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2023년 마지막 겨울입니다.
블친님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TUFQVVEbWj8?si=KMzc08M0Eluaow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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