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더벅머리 여름 / 이 효

푸른 언덕 2024. 9. 30. 22:09

 

더벅머리 여름 / 이 효

 

 

물속에서 소리와 빛깔을 터트린다

도시인들 자존심도

태양 아래서 가식의 옷을 벗는다

 

영혼이 푸른 더벅머리 나무 위로

하얀 물고기들 흘러간다

도시의 자존심을 물에 헹군다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더벅머리 아이들

 

여름이 가위로 잘려나가기 전

다시 한번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슬픈 도시를 영롱한 눈빛으로 채운다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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