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벅머리 여름 / 이 효
물속에서 소리와 빛깔을 터트린다
도시인들 자존심도
태양 아래서 가식의 옷을 벗는다
영혼이 푸른 더벅머리 나무 위로
하얀 물고기들 흘러간다
도시의 자존심을 물에 헹군다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더벅머리 아이들
여름이 가위로 잘려나가기 전
다시 한번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슬픈 도시를 영롱한 눈빛으로 채운다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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