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루주가 길을 나선다 / 이효

푸른 언덕 2024. 10. 24. 11:19

 

그림 / 김정현

 

 

 

루주가 길을 나선다 / 이효

 

 

잊혀진 한 사람이 그리울 때

 

안부는 붉다

 

시작과 끝은 어디쯤일까

 

헤어질 때, 떨어진 저 침묵

 

루주가 진해질수록

 

그리움의 변명은 파랗다

 

인연은 호수에 배를 띄워 다가가는 것

 

거울 앞 침침한 시간들

 

부러진 루주 끝에도 심장은 뛴다

 

내가 먼저 길을 나서는 것은

 

슬픔과 후회가 거기 있기 때문

 

운명을 바른다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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