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한겸
아침의 마음 / 오은
눈을 떠도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세수를 해도 다 씻기는 것은 아니다
걷고 있다고 해도
꼭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다고 해도
법석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심장이 뛸 때마다
속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발끝에 고인 눈물이
굳은살로 박이는 아침
바깥이 밝다고
안까지 찬란한 것은 아니다
오은 시집 / 마음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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