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두엽
치명적 실수 / 나태주
오늘 나의 치명적 실수는
너를 다시 만나고
그만 너를 좋아해버렸다는 것이다
네 앞에서 나는 무한히 작아지고
부드러워지고
끝없이 낮아지고 끝내는
사라져버리는 그 무엇이다
네 앞에서 나는 이슬이 되고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기도 한다
보아라, 두둥실 하늘에
배를 깔고 떠가는 저기 저 흰 구름!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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