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치명적 실수 / 나태주

푸른 언덕 2023. 7. 28. 14:35

그림 / 김두엽





치명적 실수  / 나태주



오늘 나의 치명적 실수는
너를 다시 만나고
그만 너를 좋아해버렸다는 것이다

네 앞에서 나는 무한히 작아지고
부드러워지고
끝없이 낮아지고 끝내는
사라져버리는 그 무엇이다

네 앞에서 나는 이슬이 되고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기도 한다
보아라, 두둥실 하늘에
배를 깔고 떠가는 저기 저 흰 구름!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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