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끈 / 도창회

푸른 언덕 2023. 7. 26. 18:16

 

사진 / 이효

 

 

 

 

 

끈 / 도창회

 

 

 

끈의 자유는

곧지 않고 휘이는 것이다

 

끈의 생명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다

 

끈의 속성은

얽어매고 푸는 일이다

 

끈의 임무는

자유가 아니고 구속이다

 

끈의 고독은

찾으면 없을 때이고

 

끈의 환희는

없다가도 찾아질 때이다

 

끈의 존재 양식은

늘이고 늘어지는 데 있다

 

 

 

 

 

도창회 시집 / 무영탑 <글밭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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