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강물 / 천상병

푸른 언덕 2023. 7. 24. 10:19


그림 / 김미자




강물 /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시집 /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시 100선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끈 / 도창회  (1) 2023.07.26
마지막 시선 / 이현경  (2) 2023.07.25
천변 아이 / 박준  (2) 2023.07.22
첫사랑 / 괴테  (0) 2023.07.20
어느 개인 날 / 이어령  (1) 202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