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손정희
봄의 노래 / 고운기
봄은 왔다
그냥 가는 게 아니다
봄은 쌓인다
내 몸은 봄이 둘러 주는 나이테로 만들어졌다
스무 살 적 나이테가 뛰기도 하고
그냥 거기 서 있으라
소리치기도 한다
어떤 항구의 풍경이 그림엽서 속에 잡히고
봄밤을 실어 오는 산그늘에 묻혀
어둠이 어느새 마을을 덮어 주는 내내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
봄은 왔다 그냥 가지 않는다
고운기 시집 / 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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