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정규설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서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라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집 / 너에게 주고픈 아름다운 시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은 곳으로 / 이정하 (19) | 2023.03.29 |
---|---|
초봄의 뜰 안에 / 김수영 (19) | 2023.03.28 |
별 하나 / 도종환 (15) | 2023.03.26 |
일요일에 심장에게 / 쉼보르스카 (5) | 2023.03.25 |
살아 있어서 감사 / 김재진 (9) | 202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