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고흐의 바다 / 이생진

푸른 언덕 2023. 2. 15. 18:32

그림 / 김진구

고흐의 바다 / 이생진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바다

어부는 배가 있어야 하고

화가는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이젤을 세우는 순간 멍해진 고흐

생트 마리 드라 메르 해안에서

지중해의 시퍼런 압력에

으스러져라 튜브를 짜는 혼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야성

바닷속으로 뛰어든

고등어와

고래와

상어의 눈에

뜨거운 아프리카가 보인다

 

 

 

<이생진 시인 약력>

*충남 서산 출생

*대표 시집 / 그리운 성산포

*최근 시집 / 반고흐, 너도 미쳐라 

*수상 경력 / 윤동주 문학상, 이상화 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