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서풍이 되어 / 김수복

푸른 언덕 2022. 11. 8. 19:02

 

그림 / 신종식

 

 

 

서풍이 되어 / 김수복

 

 

내 모든 걸 너에게 바친다

내 말의 뿌리도

내 말의 흙도

내 말의 메마른 가슴

내 말의 풍요한 사랑도

그 목을 바친다

꽃을 피우지 않고 바람이 되어 바친다

재를 피워 다시 꽃을 바친다

 

 

 

김수복 시집 / 외박 <창비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