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안려원
별똥별 / 정호승
나는 견인되었다 지구 밖으로
다른 사람보다
너무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돈도 못 벌면서
밥을 많이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화장실에 가서
남보다 똥을 많이 누었다는 이유만으로
지구 밖으로 견인되어
별똥별이 되었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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